더 루카 카루소

나는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.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살고 싶은 의지가 사라져갔다. 다리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것 같았지만, 나는 계속 올라갔다. 이제 돌이킬 수 없다. 계단 꼭대기에 도착해 열린 공간으로 들어서자 주변을 둘러보았다. 조용했다. 정원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부드러운 지저귐이 방 안으로 흘러들었다. 하지만 공기는 무거웠다. 마치 이곳 전체가 숨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.

나는 그를 찾고 있었다. 내가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남자를. 머릿속에서 그려왔던 그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렸다.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낸 그 이미지: 노인,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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